로맨스 애니 추천 TOP 25 - 달달해서 이빨이 썩을 수 있음
- 애니추천
- 2025. 12. 27.

요즘 애니 뭐 볼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서 이번엔 직접 골라본 로맨스 애니 추천작을 한 번에 정리해봤습니다. 학원 로코처럼 가볍게 설레는 작품부터 궁중/판타지, 힐링 일상과 살짝 미스터리 섞인 어른 작품까지 폭 넓게 넣었어요. 각 작품은 줄거리와 장점 그리고 아쉬운점 흐름으로 짧고 솔직하게 적어서 스포 걱정 없이 고르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 아래에서 취향 저격하는 로맨스 애니 하나씩 골라볼까요?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사춘기 증후군이라는 이상현상 때문에 사람이 통째로 안 보이기도 하고, 기억이 꼬이기도 하는데 그걸 사쿠타(주인공)가 한 명씩 붙잡고 풀어주는 이야기예요. 제목만 보면 낚시 같지만 막상 들어가면 로맨스보다도 상처 다루는 청춘 드라마 쪽이 더 진해서 의외로 몰입 잘 됩니다. 사쿠타와 마이의 티키타카가 은근 좋고 감정 터지는 구간이 있어요. 다만 에피소드 구조가 문제 생김→해결 반복이 중반부터 패턴이 보이고 또 주인공 말투가 수위 높은 농담 섞여서 그게 웃기면 끝까지 꿀잼인데, 안 맞으면 정색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호리미야
겉으론 완전 모범 인싸인 호리랑, 학교에선 조용한데 밖에선 피어싱+문신 느낌으로 분위기 확 달라지는 미야무라가 서로의 본모습을 보면서 가까워지는 학원 로맨스예요. 큰 사건으로 끌고 가기보다 일상 대화로 관계 쌓는 타입인데, 달달하지만 과하게 질척이지는 않아서 당충전용으로 무난하게 좋은 편이고, 작화도 안정적이라 흐름 안 끊깁니다. 근데 애니가 원작을 좀 압축하다 보니 감정선이 휙휙 지나가는 느낌이 있어서, 왜 갑자기 이렇게 됐지? 싶은 구간이 나올 수 있어요. 그리고 호리의 독특한 취향 묘사는 호불호 꽤 갈려서 거기서 취향 테스트 한번 합니다.
새벽의 연화
왕녀 연화가 하루아침에 나라가 뒤집히는 사건을 겪고, 호위무사 학과 도망치면서 보호받는 공주에서 버티는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동양풍 판타지예요. 초반은 감정적으로 확 흔들어놓고, 이후엔 사룡 모으면서 팀 꾸리는 모험물 감성이라 의외로 액션/여정 맛이 괜찮게 나옵니다. 다만 정치 파트랑 여행 파트가 섞여있다 보니, 취향 따라 사룡 모험이 더 재밌는데 왜 또 정치로 가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아랴 양
은발 미소녀 아랴가 평소엔 시크한데, 부끄러울 때마다 러시아어로만 속마음을 툭툭 흘리고 옆자리 쿠제는 다 알아듣고도 모르는 척 받아치는 학원 러브코미디예요. 캐릭터 작화랑 표정 연출이 공들여서 얼굴만 봐도 당충전 된다 싶었고, 러시아어가 트리거처럼 들어갈 때 설렘 포인트도 정확히 찍어줍니다. 근데 중반부터 학생회/선거 같은 이벤트로 무게를 얹으면서 템포가 좀 처진다는 느낌이 있었고, 로코미 기대했다가 정치 파트 길어지면 살짝 김 빠질 수 있어요. 또 원작에서 맛있던 대화 텐션이 애니에선 컷이 나가서 아쉬운 부분도 있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킬링타임 로코로 이 정도면 잘 뽑혀서, 다음 시즌 나오면 또 정주행 각입니다.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무섭게 생겨서 오해받는 린타로가 케이크 가게에서 만난 카오루코랑 가까워지는데, 두 사람이 다니는 학교가 서로 으르렁대는 라이벌이라 관계가 계속 시험대에 오르는 청춘 로맨스예요. 이 작품은 사건을 크게 터뜨리기보다 감정선을 차분하게 쌓는 방식이라, 보다 보면 그냥 사람들 마음 풀려가는 과정이 은근 묵직하게 들어오더라고요. 작화도 과하게 튀진 않는데 표정이나 분위기 컷을 예쁘게 잡아줘서 몰입이 잘 되고, 조연들도 하나둘 정 붙는 게 장점입니다. 다만 갈등이 생각보다 빨리 훈훈하게 풀려서 학교 간 대립이 좀 허무하다고 느낄 수 있고, 전개가 잔잔한 만큼 자극적인 로코 텐션 기대하면 심심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요즘 보기 드문 힐링 청춘물로 추천하는 작품.
나의 행복한 결혼
이능 가문에서 능력 없다고 학대받던 미요가 냉혈 군인 소문 난 키요카에게 정략결혼으로 보내지면서, 결혼 생활 속에서 처음으로 사람 대접을 받고 스스로를 회복해가는 로맨스예요. 수채화 느낌의 배경이랑 조용한 연출이 감정선을 잘 받쳐줘서, 상처 회복물 좋아하면 초반부터 꽤 세게 꽂히는 편입니다. 둘 사이 거리감이 조금씩 줄어드는 과정도 설득력 있게 잡아줘서 이런 관계 서서히 풀리는 맛을 잘 살렸고요. 근데 초반 학대/고구마가 너무 진해서 보기 힘들 수 있고, 미요가 수동적으로 보이는 구간은 확실히 답답함이 쌓입니다. 또 로맨스만 기대했는데 중반 이후 이능/판타지 비중이 커져서, 취향에 따라 갑자기 장르가 바뀐 느낌 받을 수도 있어요.
스킵과 로퍼
시골에서 올라온 미츠미가 도쿄 명문고에서 제대로 살아남아보자 하고 입학했다가, 입학식부터 길 잃고 우왕좌왕하다가 시마랑 엮이면서 친구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청춘 일상물이에요. 이게 막 드라마틱하게 터뜨리는 작품은 아닌데, 인물들이 서로 상처 건드리면서도 끝까지 악당 안 만들고 풀어가서 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미츠미가 텐션으로 반 분위기 끌어올리는 게 진짜 매력이고 작화도 튀진 않지만 표정 연출이 섬세해서 감정선이 은근히 잘 박히는 편. 다만 자극적인 사건 없어서 심심하다는 사람은 확 심심할 수 있고, OP가 너무 춤추는 느낌이라 기대치랑 결이 달라 당황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힐링 학원물 찾는 사람한텐 “잔잔하게 계속 보게 되는 타입”이라 만족도 꽤 높았습니다.
푸른 상자
배드민턴부 타이키가 매일 아침 체육관에서 농구부 선배 치나츠를 보며 짝사랑 키우는데, 어느 날 치나츠가 집 사정으로 타이키네 집에서 같이 살게 되면서 운동이랑 연애물이 합쳐진 청춘 스포츠 로맨스예요. 설렘 포인트만 찍는 게 아니라 둘 다 목표가 전국이라 땀내 나는 노력 서사도 같이 붙어서, 로맨스인데도 묘하게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치나츠는 선배미로 조용히 압박 넣고, 타이키는 순정력으로 버티는 구도가 꽤 맛있습니다. 근데 삼각구도(히나 쪽) 들어오면 아 또 선택지 게임 시작이네 싶어서 답답해할 수 있고, 반대로 그게 재미라서 더 몰입되는 분들도 있긴 해요. 그리고 전개가 자극적이진 않다 보니, 담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야마다 군과 Lv999의 사랑을 하다
남친한테 차인 아카네가 홧김에 하던 온라인 게임에서 길드원 야마다랑 엮이고,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면서 연상 누나(아카네)와 무심한 연하(야마다)가 천천히 가까워지는 로맨스 코미디 애니입니다. 아카네는 감정 표현이 솔직해서 보기 편하고, 야마다는 말수 적은데 결정적일 때 한 방씩 꽂아줘서 설렘이 은근히 꾸준합니다. 게임 길드 사람들 케미도 좋아서 둘만 꽁냥이 아니라 주변이 같이 살려주는 것도 장점이고요. 근데 야마다가 초반엔 너무 무감정에 가까워서 그냥 잘생긴 NPC처럼 느껴지면 몰입이 깨질 수 있고, 연애 전개도 확 치고 나가진 않아서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부담 없이 달달한 거 찾을 때는 딱 적당한 농도의 작품.
로맨틱킬러
연애 관심 1도 없는 여고생 안즈가 게임, 초콜릿, 고양이만 있으면 된다며 사는데 갑자기 이상한 요정이 튀어나와 니 연애 시켜야 함 하면서 잘생긴 남캐들을 강제로 투입해 역하렘 상황이 시작되는 개그 로코물입니다. 보통 이런 작품은 설렘팔이로 가는데, 이건 오히려 연애 강요 자체를 계속 강요하면서 안즈가 정색하고 맞서는 게 시원해서 보다 보면 내가 다 통쾌하더라고요. 개그 텐션도 좋고 캐릭터들도 그냥 소모품이 아니라 각자 사정이 있어서 의외로 진지한 구간이 꽤 괜찮습니다. 다만 로맨스 감성 기대하면 이거 로코라기보다 코미디가 메인인데? 싶을 수 있지만 그래도 뇌빼고 웃으면서 보다가 가끔 훅 들어오는 힐링 파트까지 있어서, 킬링타임으로는 만족도 높은 편입니다.
루프 7회차의 악역영애는 적국에서 자유로운 신부 생활을 만끽한다
약혼 파기 당하고 죽는 인생을 6번이나 반복한 리셰가 7번째 회차에선 이번엔 진짜 살아남는다 모드로, 아예 적국의 위험한 황태자 아르놀트에게 결혼을 제안해 판을 뒤집는 루프 로판이에요. 제목은 악역영애인데 실제론 다회차 인생에서 쌓아온 직업 스킬을 풀가동해서 상황을 설계하는 여주라, 답답함 없이 똑똑하게 행동하는 맛이 제일 큽니다. 전개도 초반은 속도감 있어서 술술 넘어가고 둘의 기싸움/거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과정이 은근 설렘 포인트. 근데 뒤로 갈수록 사건을 크게 터뜨리기보단 2기 각 잡는 느낌으로 호흡이 늘어져서 악역 타이틀 기대하면 맵거나 독한 맛은 덜합니다. 그래도 로판 애니 중에서 여주 캐리력 확실한 편이라, 여주 멘탈/능지 높은 거 좋아하면 만족할겁니다.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현대인이 소설/웹툰 속 인물로 들어가 이대로면 죽는다 루트가 확정이라, 살아남으려고 냉혈 공작 노아와 계약 관계를 맺고 공작저에서 사건을 파헤치며 버티는 로맨스 판타지예요. 설정 자체가 계약연애+미스터리라 초반 흡입력이 좋고 여주가 눈치 빠르게 판 읽는 편이라 답답한 고구마가 덜합니다. 노아도 차갑기만 한 게 아니라 은근히 티키타카가 살아서 둘 붙어있으면 장면이 잘 돌아가더라고요. 다만 원작(웹툰) 팬이면 애니 연출이 좀 담백해서 원작의 맛이 약하다고 느낄 수 있고, 분량상 훅훅 지나가서 감정선이 급하게 느껴지는 구간도 있습니다.
구룡 제네릭 로맨스
구룡성채 같은 낡고 촘촘한 도시에서 부동산 회사로 일하는 쿠지라이 레이코가 동료 쿠도에게 마음이 가는데, 어느 날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 사진이 튀어나오면서 기억이랑 정체성 떡밥이 굴러가는 어른 로맨스예요. 이 작품은 사건을 막 빠르게 터뜨리는 게 아니라, 공간 분위기랑 공기감으로 천천히 조이는 맛이 있어서 보다 보면 로맨스보다 도시 배경에 먼저 취하더라고요. 생활 디테일이랑 배경 묘사가 쫀쫀해서 화면 보는 맛이 있습니다. 근데 떡밥을 공격적으로 뿌려서 중간중간 지금 뭐가 진짜지? 싶게 멍해지는 구간이 있고, 결말 정리 방식도 취향 따라 깔끔하다고 느끼는 사람/찝찝하다고 느끼는 사람으로 갈릴 수 있어요.
허니 레몬 소다
중학교 때 돌덩이라 불릴 만큼 움츠러들었던 우카가 고등학교에서 레몬색 머리의 카이를 만나면서, 친구도 만들고 자기 자신도 조금씩 바꿔가는 정통 순정 학원 로맨스 애니.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반짝반짝하고 작화가 예쁘게 유지돼서 화면만으로도 기분이 밝아집니다. 우카가 성장하는 과정도 너무 급발진이 아니라 천천히 쌓아서, 보다 보면 얘 진짜 많이 나아졌네 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다만 전개가 교과서 순정물 느낌이라 큰 반전이나 자극을 기대하면 예상 가능한 맛으로 느껴질 수 있고, 캐릭터 서사가 달달함 쪽에 몰려서 강도가 약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남녀의 우정은 성립할까? (아니 하지 않아!!)
중학교 때 우린 평생 친구라고 맹세했던 원예부 남녀 유우와 히마리가 고2가 되어서도 계속 친구로 지내는데, 유우의 첫사랑이 다시 등장하면서 그 우정이 슬슬 금 가는 러브코미디예요. 설정부터가 결국 마음 자각하는 쪽으로 간다는 걸 대놓고 깔아두다 보니, 그 클리셰를 좋아하면 오히려 편하게 웃으면서 보게 됩니다. 초반 텐션이 좋아서 한두 화는 술술 넘어가고, 은근히 대사로 장난치는 맛도 있습니다. 근데 캐릭터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말을 빙빙 돌려서 답답함이 쌓일 수 있고, 삼각구도 들어가면 전개가 더 뻔해져서 취향에 따라 또 이 패턴이네.. 라고 할 수 있어요.
쿠로이와 메다카에게 내 귀여움이 통하지 않아
학교에서 귀여움으로 다 씹어먹는 퀸카 모나가, 전학생 메다카한테만 유독 안 통하니까 오기 생겨서 계속 꼬시고 들이대는 러브코미디입니다. 근데 메다카가 그냥 무뚝뚝남이 아니라 절 후계자 수련 중이라 연애 금지 모드라서, 모나 혼자 헛발질하다가 점점 진짜로 말려드는 게 포인트. 초반엔 모나의 자존심 싸움+티키타카가 생각보다 웃겨서 은근 계속 보게 되는 느낌으로, OP/연출이 중독성 있어서 기억에 남는 편이에요. 다만 중반부터 라이벌 여캐들이 계속 붙으면서 하렘 결이 강해져서 밀당하는 맛을 기대했던 사람은 김 빠질 수 있고, 전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돼서 질릴 수 있습니다.
란마 1/2
중국 주천향 온천 저주 때문에 찬물 맞으면 여자, 뜨거운 물 맞으면 남자로 바뀌는 란마가, 약혼 상대 아카네랑 엮여서 학교/도장/동네에서 구혼자랑 라이벌이 끝도 없이 튀어나오며 무술+슬랩스틱+로맨스가 난장판으로 이어지는 클래식 개그물이에요. 기본이 오해→싸움→더 큰 오해라 정신없이 웃기고, 캐릭터들이 다 과장된 맛이라 한 번 템포 맞추면 그냥 계속 터집니다. 최근 리메이크 되어서 화면이 요즘 퀄로 깔끔하게 뽑히고 액션이나 표정이 더 잘 살아있습니다. 애초에 옛날식 개그(성별 체인지 소재 포함)가 요즘 감성에선 호불호 크게 타는 편이라, 웃음 코드만 맞으면 명작이 될겁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무도회장에서 약혼 파기+누명+조롱까지 풀콤보로 맞은 공작영애 스칼렛이 마지막 부탁인데요 한 마디 던지고, 그 다음부턴 악역영애 클리셰를 말 그대로 주먹으로 부숴버리는 사이다 판타지예요. 보통 이런 장르는 고구마 쌓고 울고불고 하다 뒤늦게 역전하는데, 이건 고구마가 올라오려는 순간 바로 응징 들어가서 보는 사람이 속이 확 뚫리더라고요. 스칼렛이 망설임 없이 움직이는 게 제일 큰 매력이라 답답한 여주 싫다는 분들에게 딱입니다. 악역영애물에서 사이다만 뽑아먹고 싶은 날엔, 이만한 스트레스 해소용 애니가 없을겁니다.
일본에 어서오세요 엘프씨
평범한 회사원 카즈히로가 잠들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 모험을 하는데, 어느 사건 이후 엘프 마리까지 현실 일본으로 데려오면서 이세계 모험이랑 일본 일상(특히 밥과 문화)이 왕복되는 힐링 판타지예요. 엘프가 편의점, 전철, 온천 같은 걸 하나하나 신기해하는 게 귀엽고, 음식 묘사가 은근히 강해서 보다 보면 전투보다 다음엔 뭘 먹이지?가 더 기대됩니다. 이세계 파트는 모험 분위기로, 일본 파트는 생활물 감성으로 나뉘어서 템포도 편안한 편이죠.
책벌레공주
책만 있으면 행복한 후작영애 엘리아나가 왕태자 크리스토퍼와 서고 마음껏 쓰게 해줄 테니 약혼해주라는 계약으로 엮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해와 소문 속에서 진짜 감정이 드러나는 궁중 순정 로맨스예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단정해서,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예쁘게 흐르는 로판 감성으로 계속 보게 되는 타입입니다. 엘리아나가 책 지식으로 상황을 풀거나, 눈치 없이 책만 파다가 생기는 소동이 의외로 귀엽게 먹히기도 하고요. 근데 반대로 말하면 긴장감이 약해서 너무 얌전하다, 심심하다로 느껴질 수 있고, 남주가 좀 정석 왕자 캐릭터라 임팩트가 약하다 느낄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별 내리는 왕국의 니나
빈민가 고아 니나가 왕녀 알리샤와 눈동자가 같다는 이유로 대역 왕녀가 되고, 2왕자 아주르의 계획에 휘말려 대국 왕자 세토에게 가짜 신부로 시집가면서 궁중 로맨스+정치판 장르의 로판이에요. 처음엔 신데렐라처럼 달달하게 갈 줄 알았는데, 막상 보면 암살이니 협박이니 궁중 드라마가 생각보다 빡세게 들어와서 은근 매운맛 구간이 있습니다. 그래도 니나가 그냥 끌려다니는 인형이 아니라, 사람 살리고 판 뒤집는 선택을 계속해서 응원하면서 보게 됩니다. 궁중 로판 좋아하면 분위기랑 캐릭터만으로도 충분히 정주행 할만한 작품이에요.
서투른 선배
회사에서 차갑고 깐깐하다고 오해받는 27살 선배 칸나와가, 사람 좋은 신입 카메가와를 교육 담당으로 맡으면서 일은 프로인데 인간관계는 서툰 선배가 조금씩 풀리는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 입니다. 여주가 겉으론 철벽인데 사소한 친절에 혼자 당황하고 자폭하는 그 공회전이 포인트라, 보다 보면 웃기다가도 은근 설렘이 올라옵니다. 전개가 잔잔해서 피곤할 때 틀어두기 좋고, 직장 로코 특유의 선 넘지 않는 거리감이 편안하더라고요. 근데 작화나 연출 퀄이 들쭉날쭉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어서 기대치 높이면 아쉬울 수 있지만, 자극 없이 가볍게 달달한 사내연애물 찾는다면 강추합니다.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카시와다 양과 얼굴에 드러나는 오오타 군
무표정 고정이라 감정이 안 읽히는 카시와다 양과, 감정이 얼굴에 다 찍히는 오오타 군이 같은 반에서 티격태격하다가 둘 다 이미 호감 있는 게 뻔한데도 순수하게 거리 좁혀가는 따뜻한 러브코미디예요. 설정이 단순한 대신, 카시와다의 아주 미세한 표정 변화랑 오오타의 과한 리액션이 합쳐져서 계속 흐뭇하게 웃게 되더라고요. 큰 사건 없이도 매 화가 포근하게 흘러가서, 보고 나면 기분이 괜히 힐링됩니다. 다만 자극적인 전개가 거의 없어서 한 방 터지는 재미를 기대하면 심심할 수 있고, 너무 순한 맛이라 긴장감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어차피, 사랑하고 만다
2030년 7월 1일, 만화 편집자가 된 미즈호가 최악의 27살 생일을 맞고 멘탈 터진 김에 고2 시절을 떠올리면서 시작하는 청춘 로맨스예요. 그때도 짝사랑은 타이밍 놓치고 집에서도 생일을 잊어버려서 인생 왜 이러냐 모드였는데, 소꿉친구 4인방 중 키즈키가 갑자기 남친 후보 선언을 박아버리면서 관계가 꼬입니다. 근데 캐릭터가 많다 보니 누구 라인에 타느냐에 따라 몰입도가 갈리고, 전개도 초반부터 감정선이 다 깔려 있어서 결국 남주 정해진 거 아닌가 싶어서 좀 뻔하게 느낄 수 있어요. 그래도 이런 정석 청춘 로맨스 좋아하면, 크게 무리 없이 주행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오오쿠
에도시대에 남자만 죽는 역병이 퍼져 성비가 뒤집히고, 여성이 가문을 잇고 쇼군 자리까지 오르면서 권력 구조 자체가 바뀌는 대체역사 사극이에요. 남녀 역할만 바꾼 가벼운 소재일 줄 알았는데 막상 보면 혼인, 노동, 계급 같은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비틀리는지까지 꽤 현실적으로 파고들어서 은근히 묵직하게 때립니다. 그 과정에서 궁중(오오쿠) 안에 귀한 남성을 모아두는 설정이 정치극이랑 비극 로맨스를 같이 끌고 가서, 어떤 에피소드는 사랑 얘기인데도 마음이 되게 쓰리더라고요. 다만 소재 자체가 성/권력/폭력 쪽으로 빡센 편이라 가볍게 보면 당황할 수 있고, 사극 톤이나 BL 코드에 거부감 있으면 불호일 수 있습니다.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히나인형 옷 만드는 게 취미인 고죠 와카나가, 반에서 제일 튀는 갸루 키타가와 마린한테 코스프레 의상 제작을 부탁받으면서 같이 만들고 촬영하고 행사까지 뛰는 과정에서 둘 사이가 확 가까워지는 청춘 로코예요. 처음엔 그냥 예쁜 애가 덕질하는 이야기겠지 싶었는데, 막상 보면 좋아하는 걸 숨기지 말자는 메시지가 은근 세게 들어와서 되게 따뜻하게 남더라고요. 마린이 텐션 담당이라 티키타카가 좋고, 의상 제작 과정도 디테일하게 보여줘서 덕질물로도 맛있습니다. 작화 퀄도 좋아서 코스프레 장면이랑 표정 연출이 그냥 캐리해버리죠. 다만 노출/팬서비스 컷은 확실히 호불호 갈려서 이거만 좀 덜했으면 싶은 순간이 있고, 가끔은 로맨스보다 그쪽이 더 튀는 느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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